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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4:45:15 수정 : 2016.03.24
14:04:31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오랫동안 데리고 있었던 직원 하나가
회사를 떠나게 됐는데 혹시 좋은 자리 하나 소개해줄 수 있나요?" 어느 날 잘 알고 지내던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가 구조조정 때문에 그동안 애지중지 해왔던 직원들을 부득이
내보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요즘 저성장 궤도로 들어감에 따라 직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는 회사가 급증하고 있다. 갑자기 회사를 관둬야 하는 직원들의 일자리 찾기가 일반화되고 있다. 평소에
부하를 아끼고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어온 믿음직한 상사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부하직원들의 일자리를 알아봐주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급 고급간부의 일자리를 알아주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인가. 단순하게
일시적인 땜방식 일자리를 알아주는 것은 설사 직장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도 정말 일시적인 방편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자기가 맞게 될 업무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수행해야 할 직무가
자기 적성에 맞고 경험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하고 앞으로 자기 커리어 경로설계에도 부합되어야 한다. 보수나
대우조건도 중요하지만 업무성격이 본인과 잘 맞아 열정적으로 일을 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급하게
직장을 선택했을 경우 미스매치로 또 이직을 해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매우
치밀한 준비와 사전계획하에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야 할 때 전직지원제도나 경력개발센터를 통한 상담을 해주고 있으나
단순하게 심리적 안정이나 재테크 기술, 창업제도 설명 등에 머물러 있다. 진정으로 본인 맘에 맞는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것을 전문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앞으로 고위직 중견간부 일자리가 더욱 더 줄어든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를 일찍 알아차린 영리한 직장인은 미리부터 40~50대
되기 전에 제4차 혁명 신기술 트렌드에 맞춰 자기자신을 디지털화 하고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신기술 습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년 고령 퇴직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떠나야 하는 중장년들을 위한 제2의
인생 설계 계획을 기업들이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사전훈련시킴으로써 이들의 심리적인 충격을 완화시켜야 한다.
일정수준의 자격에 미달하고 과거 경력이 앞으로 해야 할 업무에도 연관되지 않는 부적합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은, 요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낙하산식 청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자격과 경험이 딱 들어맞는 적임자를
추천하는 것은 '청탁'이 아니고 '천거'이다. 사람을 찾고
있는 회사에 시장에서 검증된 우수인재를 '천거'하는 것은
구인회사나 구직자 모두에게 매우 바람직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국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청탁'문화보다는 '천거'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한 때 잘 데리고 있었던 부하직원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상사들이 발벗고 나서 '천거'를 해주는 문화가 더욱 정착되기를 바란다. 물론 '천거' 뒤에는
그에 따른 책임과 신뢰가 수반되어야 지속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 비어있는 자리를 채울 때 주변 친지나 재직중인 직원 또는 거래처로부터 '천거'를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청탁'보다는
올바른 '천거'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단순히 학연, 혈연, 지연
때문에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모두가 인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한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옥석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고강식 (주)탑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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