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조선일보][금융 빅데이터 전쟁]② 국내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 잰걸음...아직 '초보'단계[2017.6.13]
등록일 : 2017.08.01 09:36 조회수 : 645

[금융 빅데이터 전쟁]② 국내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 잰걸음...아직 '초보'단계

  정해용 기자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1/title_author_arrow_up.gif

입력 : 2017.06.13 06:00 | 수정 : 2017.06.13 08:29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도 빅데이터(Big data)를 경영과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 업무를 전담할 전문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들을 영입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사회의 길목에 서있는 금융사들이 빅데이터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정부 규제가 가로 막고 있어 빅데이터 경영을 현실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조선DB

▲ 조선DB

◆ 영업조직 신설하고 전문가 모셔오고…귀한 몸 ‘빅데이터’

금융사별로 빅데이터 준비현황을 보면 규모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발빠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은행 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금융 빅데이터 산학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의 빅데이터 활용에서 주목되는 점은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 비주얼 애널리틱스(VA·Visual Analytics). VA는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분석하는 플랫폼으로 빅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빅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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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업현장에서의 애로사항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 특정시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영업점의 위치를 분석해 대기고객을 분산시키기 위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에서 영업하는 영업점의 일자별, 시간대별, 요일별, 날씨별 고객 데이터를 확인하고 고객에게 미리 대기시간이 긴 날을 안내해 고객을 분산시키거나 상대적으로 대기 고객이 적은 영업점 직원을 대기시간이 긴 영업점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빅데이터 센터 본부장으로 빅데이터와 통계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인 김철기 금융연수원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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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국민은행도 영업조직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분석부를 올해 초 신설하고 관련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데이터분석부에서는 웹 로그(Web log) 기록을 분석해 사용자들의 금융상품 구매지표를 추출하거나 영업점 상담기록을 텍스트로 분석해 고객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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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행동유형을 세분화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각화된 분석환경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신속한 경영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는 작업이다. KB국민은행은 12일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CRM(고객관계관리) 캠페인 시스템 2.0’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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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오픈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오픈데이터는 내부 빅데이터와 외부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합치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부의 공공 빅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 라이프 스타일 분류 / 신한카드 홈페이지

▲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 라이프 스타일 분류 / 신한카드 홈페이지

◆ 데이터 모아 보험료 할인하는 보험사, 빅데이터로 정부와 협력하는 카드사

보험사들은 고객의 빅데이터를 주로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단순히 주행 거리를 측정하거나 블랙박스 설치로 할인을 해주는 방식에서 계약자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할인을 적용해준다.

동부화재가 내놓은 자동차보험 특약인 안전 운전습관연계(UBI·Usage Based Insurance)가 대표적이다. 동부화재는 운전자자가 SK플래닛의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인 ‘티맵’을 켜고 운전을 해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운전 습관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가 61점 이상이 되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과속, 급감·가속을 덜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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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임신부가 일반인들보다 사고를 적게 낸다는 사실을 빅데이터로 검증해 보험상품개발에 활용하기도 한다. 현대해상의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 동부화재의 ‘베이비인카 특약’ 등의 상품이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이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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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가2013년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고, 같은 해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시스템인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서울신용보증재단,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 연구를 시작했다. BC카드도 연구소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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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는 아직 첩첩산중…정부
업계 완화 목소리 나와

주요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활용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은 쉽지 않은 상태다. 다양한 정부 규제가 가로 막고 있어 빅데이터 경영을 현실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간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했고,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개인정보조차 빅데이터 사업에 활용하기가 어렵도록 법과 규제가 촘촘하게 돼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가 생길 때만 처벌(옵트아웃·opt-out)하는 미국이나 빅데이터 산업을 국가 주도로 집중 육성대상으로 지정(13 5개년 계획·20162020)한 중국과 비교하면 규제의 장벽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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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를 유출시켜 국민적 혼란을 초래했던 고객정보 유출사건이후 정부와 국회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친 게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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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금융회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는 계열사 간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지주회사법’이다
.

정부와 국회는 2014년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고객정보유출이 발생한 이후 개정·강화된 법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계열사 간의 관계라도 마케팅과 영업을 목적으로는 어떤 고객정보도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영관리나 위험관리 목적 이외의 어떤 다른 목적으로는 정보 공유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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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등이 신용정보를 비식별화(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한 조치)해 빅데이터 사업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신용정보법’상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
.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개인인지를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하는 비식별화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합의가 돼 있지 않은 상태고 비식별화 처리를 한 정보라도 다른 개인정보들과 합치면 그 정보를 다시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 법적으로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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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는 하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5 6월 공식 발표한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에서 “외국은 모든 업권에서 빅데이터가 새로운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빅데이터 활용이 초기단계”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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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개인정보가 악용됐을 때의 책임과 처벌은 명확하게 하지만 그 활용에 대해서는 자유를 주는 쪽으로 정보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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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개인정보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정부와 업계가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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