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조선일보][금융 빅데이터 전쟁]① '21세기 석유, 빅데이터'...선진국은 국가산업으로 육성[2017.6.12]
등록일 : 2017.08.01 09:41 조회수 : 458




[금융 빅데이터 전쟁]'21세기 석유, 빅데이터'...선진국은 국가산업으로 육성


 


  송기영 기자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1/title_author_arrow_up.gif



입력 : 2017.06.12 06:00


영국의 최고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가 과거 원유처럼 성장과 변화의 주역이 됐다”고 평가했다. 원유를 정제해 석유와 아스팔트부터 화학·의학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 듯, 앞으로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어주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는 규제에 발목 잡혀 빅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비즈는 5회에 걸쳐 국내 금융사의 빅데이터 활용 현안과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데이터 전쟁’ 중이다. 빅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말한다. 오늘날 매일 생산되는 디지털 데이터 규모는 2제타바이트(ZB)에 달한다. 1ZB는 미국 전체 학술도서관에 소장된 도서 정보량의 50만 배에 이르는 용량이다. 매일 미국 전체 학술도서관 도서 정보의 100만배에 달하는 정보가 매일 디지털 세계에 축적되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무한대로 생성되는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뽑아내고 분석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빅데이터 산업의 핵심이다. 최근 빅데이터를 단시간에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특히 산업 분야 빅데이터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의 빅데이터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2015 1220억 달러에서 20191870억 달러로 연 평균 1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은행업은 같은 기간 중 연 평균 66% 이상의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자체가 돈이 되거나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빅데이터가 결정적 도움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스마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선진국 빅데이터 산업에 올인…미국은 규제 확 풀어주고 금융 빅데이터 육성

선진국의 경우 금융권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풀고 막대한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영국은 2012년 정부 산하 데이터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오픈데이터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영국은 글로벌 오픈데이터 부문 1위 국가다. 미국도 2012년 대통령실 내 과학기술정책실(OSTP)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중국도 최근 2020년까지 빅데이터산업을 1조위안(한화 약 165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그는 “빅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강조했다./블룸버그


▲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그는 “빅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강조했다./블룸버그


미국은 특히 금융산업이 빅데이터 분야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금융업이 미국 내 산업 중 가장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에 생산되는 데이터가 미국 전체 산업 데이터의50.3%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하다.

미국은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금융사의 개인정보 이용 규제를 대폭 줄였다. 미국 개인정보 처리 규제는 법보다 계약이나 사회적 규범에 의해 이뤄진다. 개인정보보호는 문제가 생길 때 처벌하는 ‘옵트아웃(opt-out) 원칙’을 따른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제외하면 개인 의사에 따라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침해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만 처벌한다. 정보를 다루는 개개인의 보안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지원사격을 받은 미국 금융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분야가 신용평가 모델이다. 씨티그룹은 IBM의 인공지능(AI) 기술인 '왓슨(Watson)'을 도입해 대출 심사 정확도를 높였다.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을 선별해 대출을 해주고 있다. 고객센터에도 왓슨을 적용해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관리를 고도화하고 비용도 절감했다. BoA는 빅데이터를 대출 심사, 신용리스크 조기경보체제,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BoA에 따르면 가입자 유치비용은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도입 전에 비해 25% 절감됐고 고객당 수익성도 12%에서 18%로 늘었다.

JP
모간체이스는 빅데이터를 소비자 트렌드 분석보고서, 부동산 프라이빗뱅킹(PB)업무, 사내감찰업무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우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조합·활용해 다양한 부문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전략 기반으로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추국에 지속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발 앞서가는 중국…빅데이터가 중국 지역경제 변화까지 가져와

“최대 자원은 석유가 아니라 빅데이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지난 4월 한 IT 국제 행사에 참석해서 한 연설 중 일부다. 중국의 혁신 아이콘으로 꼽히는 마윈 회장은 이미 수차례 미래 핵심 산업 분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마윈의 이런 주장은 이미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빅데이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전국 데이터를 하나로 모은 국가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빅데이터 산업을 제13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의 집중 육성대상으로 지정하고 세계 데이터의 허브를 목표로 각종 진흥책을 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데이터 총량은 연평균 50% 이상 속도로 급증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이면 8000억 위안 규모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5년 현재 중국의 데이터 총량은 1000억 위안 규모로 세계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빅데이터 산업을 주도하는 민간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핀테크 기업인 텐센트(
騰迅·텅쉰). 중국 국가통계국은 텐센트와 함께 빅데이터 수집·처리·분석·탐색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텐센트의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모바일메신저 등으로 대출 신청을 하면 2.4초만에 대출심사를 완료하고 40초만에 대출금을 입급해주는 상품도 개발했다. 텐센트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 빅데이터 백업센터도 건설한다.

빅데이터 산업은 중국 지역 경제의 획기적 전환도 가져오고 있다. 텐센트가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구이양은 당초 중국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었다. 구이저우성은2010년까지 중국 32개 성 가운데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최하위였다.


그래픽=조선일보DB


▲ 그래픽=조선일보DB


2014년 빅데이터 특화구로 지정되면서 구이양의 변화가 시작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물론 구글,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구이양의 빅데이터 산업에 투자했다. 현재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 수도(首都)’로 통하며 중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국내 빅데이터 산업 잰걸음…규제 개혁이 최대 쟁점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국내 빅데이터 및 분석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1761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IDC는 특히 국내 데이터 시장에서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중 하나로 은행업을 꼽았다.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 위주로 돼있는 국내 빅데이터 관련 규제다.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해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10개의 법에 개인정보보호 관련 조항이 산재돼 있다. 법안마다 이를 관리하는 국가 기관이 다르고 법안 세부 내용 간에 상충되는 부분도 많다.

예컨대, 정보유출이라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은300만원 이하, 신용정보법은 손해액의 3배로 서로 기준이 다르다. 또 정보통신망법에는 기업이 영리목적으로 광고를 전송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에는 영업 목적으로 계열사간 정보 공유를 허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을 허용하고, 산재돼 있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안을 정비·통합하는 내용의 법안이 2015년 국회에 제출됐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논의도 해보지 못하고 법안이 폐기됐다.

이응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수석연구원은 “현재 법에서 정의한 개인정보의 범위가 너무 넓다”며 “흔히 데이터를 ‘21세기 원유’라고 하는데, 원유와 이를 산출하는 장비나 기술은 있지만, 매장된 원유 자체에 대한 규제로 아예 이를 뽑아낼 수 조차 없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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